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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봄날> 22회
<엄마의 봄날> 22회
‘해녀 어멍, 영옥씨’ 편
* 방송일시 : 12월 7일 월요일 밤 9시 50분
삶과 죽음의 문턱을 수 백 번 오르내리는 해녀들 중에서도 물질 잘하기로 소문난 김영옥(72) 어머니는 일찍이 친정아버지를 여의고 10살 때부터 물질을 시작해 미역을 따다 팔며 동생들 뒷바라지를 한 억척 해녀였다. 10kg이 넘는 납을 허리에 차고 물질을 한 지 어느덧 60년, 고된 물질로 어머니의 몸은 성한 곳이 없지만 오늘도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바다에 남아 물질을 한다.
물질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에게 휴식이란 없다. 따뜻한 기온 탓에 제주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밭농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물질을 나가며 집에 있는 남편에게 매번 부탁을 해 보지만 일이 서툴고 놀기 좋아하는 남편이다 보니 밭일도 고스란히 엄마의 몫으로 남는다. 그렇게 혼자 바다밭과 육지밭, 살림밭을 일구다 보니 오늘도 어머니의 허리는 삶의 무게에 눌려 한 뼘 더 굽는다.
평생 누구에게 의지한 적 없는 어머니는 3년 전, 허리 치료를 받기 위해 수술 날짜까지 잡았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엄마의 수술비와 마이너스 통장 천만 원을 보이스피싱으로 날려버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허리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허리 통증은 심해져 가지만 마이너스 통장의 빚을 갚기 위해 계속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억척 어머니에게 봄날지기가 찾아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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