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엄마의 봄날> 24회

2016.03.29


<엄마의 봄날> 24

영자 엄마의 전성시대



 * 방송일시 : 12월 21일 월요일 밤 9시 50분


충북 옥천의 산골 마을에 하루에도 열두 번씩 티격태격 싸움이 끊이지 않는 노부부가 살고 있다. 흙투성이 옷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는 기본, 아내의 잔소리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는 무심한 남편 공영조(81) 아빠와 이런 남편이 못마땅하고 답답하다는 아내 꼬부랑 여영자(78) 엄마가 주인공이다.

 

19 꽃다운 나이에 불같은 성격의 남편을 만나 평생을 순종하며 살았다는 엄마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상 지고 없다며 스스로 대장을 자처한다. 아궁이 지피기부터 메주 쑤기까지 지금부터라도 모든 집안일을 함께 하자며 선언하고, 전에 없던 잔소리 공격을 시작한다.

 

영자 엄마의 하루는 남들보다 일찍 시작된다. 세수할 물을 끓이는데도 아궁이의 힘을 빌려야 하다 보니 조금 서두를 수밖에 없다. 쪼그려 앉아 불을 지펴야 하는 아궁이에 높은 문턱까지 허리 아픈 엄마에겐 옛집에서의 생활이 불편할 만도 하건만 집을 고집스레 지키고 있다. 구두쇠 남편이 집까지 고치지 못하게 한다며 타박하지만, 사실 엄마 역시 집을 허물기 싫은 마찬가지다. 어디 하나 성한 없는 옛집이 본인의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10 , 엄마는 한밤중에 억장이 무너지는 전화 통을 받았다. 바로 엄마의 버팀목이었던 큰아들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황망하게 큰아들을 잃은 이후 엄마에겐 살아있는 자체가 죄스러운 날들이었다.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하루하루 고된 일로 슬픔을 잊으려 했고, 그렇게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엄마의 허리는 나날이 굽어 갔다. 보행기 없이는 걸음도 떼기 어려울 정도로 굽은 허리와 순간 찾아오는 통증으로 하루빨리 치료를 받아야하는 엄마에게 봄날지기가 찾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