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엄마의 봄날> 28회
<엄마의 봄날> 28회
‘갯마을 딸부자 옥순씨’
* 방송일시 : 1월 18일 월요일 밤 9시 50분
태안의 한적한 어촌마을, 이곳에 다소 독특한 패션의 엄마가 있다. 핑크색 후드 티셔츠에 귀마개까지 또래의 엄마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귀여운 패션의 선두주자 김옥순(74세) 엄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독특한 것은 엄마의 옷차림뿐만이 아니다. 살고있는 집은 언뜻 보기엔 작고 평범해 보이지만 엄마의 집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여느 집과는 사뭇 다르다. 방 개수만 무려 6개! 엄마는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집을 넓혔다.
집안 이곳저곳에 걸려있는 수많은 사진들 중 시선을 사로잡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활짝 웃고 있는 엄마 옆으로 엄마의 금쪽같은 딸들이 무려 열 명. 50여 년 전, 아들이 최고라고 여겨지던 그 시절 딸 낳은 죄인이라는 생각에 엄마는 몸조리조차 할 수 없고 눈물 흘리기 일쑤였다. 토끼 같은 자식들을 거두기 위해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더 늦게까지 일해야 했던 엄마는 악착같이 살며 열 딸 모두 착하고 예쁘게 길러냈지만 여전히 자식들에게 미안해한다. 엄마는 지금이라도 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
엄마는 딸들을 위해 살아가는 동안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볼 새가 없었다. 평생 바다에서 보낸 고된 시간만큼 허리는 굽어갔고, 이제는 유모차 없이 몇 발짝 가기도 힘들어졌다. 몇 년 전 딸들의 성화에 못 이겨 고심 끝에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치료가 어렵다는 말 뿐이었다.
행여 딸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홀로 고통을 견디며 살고 있는 딸부자 옥순 엄마에게 봄날지기가 찾아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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