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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땅의 역사> / 15회 / 20170611

2017.07.05

<박종인의 땅의 역사>


방송일시 : 6월 11일 일요일 오전 11시 50분 / 15회
 
사람 사는 곳에 길이 나고 사람들은 그 길을 따라 산다. 내륙까지 배가 들어올 수 있는 곳, 고려 시대부터 가야산 아래 열 고을을 내포라고 일컬었다. 택리지를 쓴 이중환은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극찬했다. 열린 공간을 통해 수많은 사람과 문화가 오고 갔다. <박종인의 땅의 역사> 이번 주는 내포 땅에 새겨진 역사를 만나본다.


구한말 최고 권력자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아버지 남연균묘가 내포 땅 예산 가야산에 있다. 이 묘는 왕족이되 묵숨만 부지하고 살던 이하응이 ‘2대에 걸쳐 왕이 날 자리’를 점지 받아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비 묘를 옮겨 놓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얽힌 기막힌 이야기가 있다.


독일 상인 에른스트 오페르트가 조선을 방문해 남연군 묘를 도굴할 목적으로 묘를 파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역사상 유례없는 국제적인 범죄행각에 나라는 발칵 뒤집혔으면 대원군은 더욱 나라 문을 굳게 잠그게 되었다.


하지만 오페르트가 도굴을 하려했던 목적은 왕족 무덤의 보물과 시체를 인질삼아 개방을 요구하면 들어줄 것이라는 프랑스 신부 페롱의 유혹에 넘어가서 벌인 짓이며 굳건한 회벽을 부수지 못하고 바로 도주했다고 전해진다.


수덕사의 두 여인, 김일엽과 나혜석

1965년 발표된 가요 ‘수덕사의 여승’의 주인공이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 김일엽.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수덕사를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김일엽 기자는 “정조는 어디까지나 사랑이 있는 동안에만 있는 것입니다”라고 화가 나혜석은 “조선 남자들은 참 이상합니다. 자신들은 정조관념이 없으면서 자신의 부인에게는 정조 지키기를 강조합니다” 말하는 등 1920년대에 남성 중심의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두 명의 신여성이다.


이 세상을 등지고 수덕사를 찾은 두 여성에게 수덕사는 다른 선택을 한다. 김일엽은 구도자의 길을 걸을수 있었지만 나혜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인지 파란만장했던 두 여성의 삶을 내포에서 만나본다.


한편 토정비결을 쓴 이지함과 율곡 이이의 죽을 날을 예언하고,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7년 만에 평정한다고 말한 의문의 사나이 천민 김복선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내포 서민 문화의 흔적도 밟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