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시그널> / 16회 / 20180223
<시그널> / 16회 / (교양프로그램)
현대판 머슴살이 30년. 차국노 할아버지의 기구한 인생
방송일시 : 2월 23일 금요일 밤 11시
기획의도:
하이라이트:
21세기에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현대판 머슴이 공개된다. 혹한의 추위, 성치않은 몸으로 쉬지않고 밭일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도와달라는 이웃들의 제보가 접수됐다. 매우 적은 임금으로 30여년간 머슴살이를 하다, 최근 수년간은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고된 노동을 하고 있어 구조가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 2018 현대판 머슴살이 30년, 기구한 인생살이에 지친 차국노 할아버지의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평범한 시골마을에서 30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고 있다는 차국노씨. 이웃들은, 혹한의 추위, 농한기에 접어든 농촌마을에서 차국노씨가 하루도 쉬지 않고 밭일을 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놀랍게도 할아버지의 나이는 올해 79세. 노동이 버거울 나이였다.
최강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인근의 논과 밭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곤 찾아보기 드문 논에서 시그널 제작팀은 유일하게 홀로 쉼 없이 일을 하고 있는 차국노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고령의 몸으로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야만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일을 시키는 주인이 있다는 것. 굽은 등과 갈라지고 메마른 손에서 그동안의 고된 노동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뒤 차를 타고 도착한 주인은 타박을 일삼으며 할아버지에게 일을 시키고 있었다. 잠시 뒤 차를타고 집으로 향하는 주인과 달리, 수레를 끌고 어디론가 향하는 차국노 할아버지. 바로 주인집에 땔 장작을 나르는 일이 남아있었다. 자신의 몸집보다 큰 장작들을 힘겹게 나르는가 하면 장작을 패고 주인집 아궁이에 불을 때는 일까지 모든 일은 오롯이 여든에 가까운 차국노 할아버지의 몫이었다. 심지어, 최근 수년간은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노동을 해야했던 충격적인 상황도 전한다.
문정구 변호사는 “지속적인 학대에 노출된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농장주을 주인이라고 부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노예사건. 임금체불’의 문제라고만 단정하기보단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대, 인권침해 문제로 보다 엄중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남자의 방에 들어가 본 제작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성인남성 한 명이 눕기에도 비좁은 방에, 옷장이나 서랍도 없이 쌀 포대에 보관한 옷가지들. 게다가 따뜻한 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한기 가득한 화장실에서, 매일 얼음장같은 찬물로 씻고 손빨래를 하느라 손은 벌겋게 얼어버리곤 했다. 79세의 할아버지가 겨울을 보내기엔 너무나 열악한 환경.
취재결과, 과거 이혼 후 생활고를 겪으며 어린 딸을 입양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아픈 사연으로, 의지할 가족도 전혀 없었던 상황이다.
[해결방안]
차국노 할아버지의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라 김재철 변호사, 박은미 사회복지학과 교수가현장을 방문했다. 집요한 설득 끝에, 주인과 할아버지의 긴급분리가 결정되었다. 노인 요양시설 관계자의 협조로 할아버지는 당분간 요양병원에 머무르며 지친 마음과 몸을 치료받을 예정이다. 또, 초등학교 6학년 이후 학업을 중단해 배움에 목마르다는 차국노 할아버지를 위해 서예·한글 수업도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떨어져 그리워만하던 유일한 가족인 딸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스튜디오 녹화 내용]
2017년에 발생했던 노예사건 7건 중, 법원이 가해자 구속을 결정한 판결은 4건에 불과한 현실. MC 정봉주가 문정구 변호사, 상담복지학과 이호선 교수와 함께 임금체불 및 인권유린 범죄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노예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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