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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147회/20190529
20190529 하이라이트
인생다큐 <마이웨이> - 신충식 편
방송일시 : 2019년 5월 29일 수요일 밤 10시 / 147회
■ 데뷔 52년차! <전원일기>의 종기아빠, 배우 신충식!
■ 배우 신충식, 10년 가까이 드라마 휴업 중인 남모를 진짜 속사정
■ 7백 60여 평!! 강화도서 지은 두 번째 집 공개!
■ 명문대 수의과 엘리트 출신이 전공 포기하고 배우 된 사연
■ 집착하는 삶 내려놓고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에 사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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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산>, <장희빈>,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이수나의 남편, 종기네 가족으로 잘 알려진 배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신충식! 1967년 MBC 3기 공채 성우로 연예계 일을 시작한 그는 영화배우 겸 탤런트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 1974년 새국민 대상 문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 1996년 문화체육부장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 연예계에 흔치 않은 고학력자로 경북대 수의학을 전공,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의사와 교사 직업까지 포기했다고. 또한 그는 데뷔 이후 주로 정치극, 사극에 출연하면서 노인역할 전문배우, 스님 전문배우와 같은 애칭을 얻으며 30년 넘게 연기자로 장수했다.
그렇게 50여 년간 꾸준히 연기의 길을 걸어오던 그는 2011년 TV조선의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드라마를 마지막으로 브라운관에서 볼 수가 없었는데.
현재 강화군 석모도에서 아내와 함께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는 그는 강화도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또 강화군의 바둑 진흥을 위해 강화바둑협회를 설립하기도 하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지금까지는 집착하는 삶이었다면 내려놓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는 배우 신충식의 <마이웨이>를 따라가 보자
최근 몇 년 사이 방송을 통해 잘 볼 수 없어 궁금했던 배우 신충식을 만난 건 여의도의 한 녹음실. 그의 유일한 방송 스케줄로 매주 케이블 채널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더빙하고 있다. “쉬면 무료하더라. 매주 1회씩 녹음을 하는데, 방송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고 소감을 밝혔다. 여든에 가까운 노장이지만 역시 성우 출신 연기자답게 편안한 목소리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1967년 MBC 공채 성우3기로 방송계에 입문한 배우 신충식. 비록 주연배우는 아니었지만 극에 꼭 필요한 감초역할로 왕성하게 연기를 선보이던 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배우 신충식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는데- 이유는 뭘까?
■ 배우 신충식, 7백 60평 넘는 강화도 두 번째 집 공개!
현재 신충식이 거주하는 곳은 강화도 서쪽 끝에 위치한 섬, 석모도.
한창 텃밭을 가꾸고 있는 부부를 만날 수 있었는데 실제로 텃밭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심고 있는 것은 주로 아내였고 아내 옆에서 일을 돕고 있는 신충식 씨는 꽤 서툴러 보였다. “아내가 일을 척척 잘 한다. 나는 보조야. 잘 모른다”고 답하며 “시골 생활에 젖다보니 여기가 좋다. 집안일을 잘 돕지 않는 남편이지만 남편은 평생을 바깥일을 했던 사람이니 괜찮다”고 아내 변금주 씨는 대답한다. 이어 “젊은 시절에는 바빠서 서로 같이 있을 시간이 없었지만 최근 강화도로 이사를 오고는 24시간 거의 붙어 있다”고 말하며 오랜 시간을 둘이 함께 보내는 편이라고 했다.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신충식. 방송계에 입문한 후 줄곧 서울에서 살던 그가 왜 하필 강화도에 정착하게 되었을까?-
과거 반공드라마를 출연했을 당시 주요 촬영지가 강화도였음을 기억한 신충식은 촬영을 올 때마다 ‘나중에 여기서 와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다’ 고 활짝 웃는다. 그는 현재 강화도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2018년 연예인바둑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도 있는 그는 강화바둑협회를 설립해 틈틈이 기원에 나가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들과 봉사활동을 하는 등 강화도 사랑이 지극했고, 배우활동을 하던 시간들보다 더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단다.
2년 전에 직접 지었다는 7백 60여 평의 땅에 지어진 집-
넓은 텃밭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2층집은 벌써 2번째로 직접 설계를 했다.
2008년 강화도에 정착하면서 가장 처음 살던 집은 500평 정도였는데 역시 신충식이 직접 설계했으며 과거 방송이나 잡지에 많이 소개되었을 정도다. 하지만 관리할 것이 너무 많아 노부부 두 사람이 유지하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의 집으로 이사 온 것. 과거의 집은 구입한 사람이 현재 카페로 리모델링 중이라고.
현재 집의 특징은 관리가 어려운 잔디나 꽃을 줄이고 집 앞에는 자갈을 깔았으며 내부는 26평 정도. 냉난방과 방음에 신경 썼으며 작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화장실. 이름 그대로 아내의 화장대 공간을 아예 화장실 안에 배치, 일종의 파우더 룸으로 만들었다.
집이 좁은데 아내의 화장품을 두려면 밖에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세면대를 넓게 해서 여기에 화장품을 두고 저쪽에서 샤워하고
누가 와서 집을 보면 화장실을 잘 만들어놨다고 그래요
(화장실이) 넓으니까 냄새도 안 나고요
우리 집에서 제일 잘 만들어진 부분이 화장실이에요
이건 누구한테도 자랑할 수 있어요
-신충식 인터뷰 中
이어 2층으로 올라가 가장 큰 공간인 손녀들을 위한 방을 소개했다. 바빠서 자주는 오지 못하지만 한 번씩 놀러오는 손녀들을 위한 방을 만든 것을 보니 할아버지의 특급 손주사랑이 느껴지는 순간-
■ 배우 신충식, 10년 가까이 드라마 휴업 중인 남모를 진짜 속사정
드라마에 출연을 꾸준히 해 오던 그가 왜 갑자기 두문불출, 강화도로 오게 된 것일까? 이미 심근경색으로 서너 번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던 신충식은 드라마 <이산>을 촬영하던 당시 급격히 나빠진 건강 때문이라고 했다. 그 당시 더 이상 촬영이 무리라고 판단, 직접 감독에게 어필, 도중하차를 결정했다. 그때부터 ‘아 이젠 내가 어려운 것 못할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사극이 좀 어렵잖아요.
아주 복잡하고 촬영도 오랜 기간 멀리 떠나야 되고
겨울에 촬영을 갔는데 말 타고 이런 거 하는데
우리 집사람이 운전을 해서 갔단 말이야.
그때 우리 집사람이 결정을 한 것 같아.
아 이거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딱 보니까 그 겨울에 밤새면서 그 추운 겨울에 말 타고 뛰어내렸다가
다시 한 번 더! 이러니까 아 저거는 할 짓이 아니다 하하하하
할 짓이 아니라고 우리 집사람이 충격을 받은 것 같아요.
“아이고 그 힘든 거 하지 마세요, 힘들면 하지 마” 이러더라고..
-신충식 인터뷰 中
그리고 2011년 TV조선 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마지막으로 브라운관에서 잠정적으로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tv조선의 첫 주말극이었는데 어렵지 않고 간단한 현대극이니까
그래서 했다고 했는데 촬영하다보니 밤도 계속 세고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그걸 끝내면서 내가 마음속으로 ‘아 이제 드라마 하기 힘들겠구나’
그리고 우리가 쉬운 말로 내가 주인공도 아니고
또 할 만큼 했고, 또 건강도 별로 안 좋아서 자꾸 문제가 생기고 하니까
끝내야겠다는 결심을 했지.
-신충식 인터뷰 中
또한 그는 방송, 연기 생활을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사람으로 20여 년간 부부 역할을 했던 <전원일기>의 배우 이수나를 꼽았다.
내가 제일 오래 부부 생활한 이수나지
이수나 씬데 지금 좀 어렵게 돼 있어요.
평생 그 사람 호칭이 서로 여보 당신하면서 살았으니까
한 20년 간 그게 허기야 제일 접촉이 많은 사람이 제일 기억에 남지..
이수나 씨는요 상당히 대단한 분입니다.
그 당시에 이수나 씨가 고려대학 법과 대학을 나왔어요.
게다가 아주 미인이었습니다.
그렇게 멋진 사람이다 보니까 아주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그래서 그 결혼 생활을 나중에 하는데 보니까
조금 순탄치 못했던 게 너무 잘나서 그렇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충식 인터뷰 中
몇 년 사이 아파 쓰러진 이후 얼굴을 본 적이 최근에 없다며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 배우 신충식, 집착하는 삶 내려놓고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에 사인한 이유는?
신충식은 최근 “연명치료 거부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정식 명칭: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전에는 몰랐지만 막상 아프고 나니 생각이 많아졌다는 그는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싶지 않다며 결심, 가족들 몰래 <연명치료 거부> 서류를 만들어 사인을 하기로 했었던 것.
병 연결 돼서 일인데
고통 받고 사는 것 보다는 편안하게 자기 수명을 다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전문가들한테 물어보다가 연명치료 문제가 나왔어요
쉽게 이야기해서 식물인간으로 살면서 내 가족 힘들게 하고
내 재산 탕진하고 내가 뭐 엄청 뭘 남기겠다는 거냐
나는 편안하게 내 생을 정리하는 게 좋다 이런 개념이 생기더라고
그래가지고 연명치료 거부 어떻게 하냐니까 보험 공단에 가서 등록을 하라는 거야
그래서 보건 공단에 얘기하는 건 복잡하잖아
우리 집사람이 따라 오더라고
그러니까 그걸 얘기 안 할 수가 있냐고
우리 집사람이 보다가 뭐하는 거요
나 연명 거부 사인한다 그러니까 우리 집사람도 나도 할래요
-신충식 인터뷰 中
그렇게 아내까지 함께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에 사인했다. 두 부부는 삶의 집착보다는 내려놓음을 선택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아직까지 이 사실은 자식들에게는 밝히지 않았다고. 아마 방송을 보면 그때서야 알지 않을까 하며 웃었다.
■ 데뷔 52년차 <전원일기> 종기네 아빠 배우 신충식
명문대 수의과 엘리트 출신이 전공 포기하고 배우 된 사연
신충식은 명문 경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엘리트다. 그리고 신충식의 어머니는 현재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교를 졸업한 초특급 엘리트. 게다가 신충식의 아들도 서울대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아버지 신충식의 모교인 경북대에서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런 엘리트 집안에서 그는 과거 어떻게 배우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어머니 말이라면 꼼짝도 못하던 그는 어머니가 그 당시 축산업이 각광을 받던 시대라 가장 전망이 있다며 자신을 수의과 대학에 집어넣어 버렸다고. 대학시절 공부도 열심히 했고 졸업 후 친구들과 병원 개업까지 했지만 적성에 너무 맞지 않아 힘들었던 신충식. 결국 가출 아닌 가출을 감행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게 된 그는 대학과 군대 시절 중에도 꾸준히 연극을 했던 꿈을 살려 MBC 성우에 합격, 결국 배우가 된 것. 당연히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우리 부모로서는 처음에 그 배우한다 그러니까 왜 그걸 하느냐 이러다가
그래서 우리 집에서 내 이름을 갈았어요.
우리 집에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해인사에 가서
얘가 이런다고 하니까 “아.. 역마살이 끼었소.
이름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이름을 지어줬어.
내 이름을 신익수라고 바꿨어요.
그래서 이름을 지어줬는데 그걸 사용 안 할 수 있나.
그래서 이름을 익수로 쓴 것도 몇 년 했어요
한때는 방송국에서도 신익수라고 했어요.
하다가 아무래도 익수라는 이름이 별로 재미가 없어.
그래서 나중에 나 혼자 바꿔버렸지. 내가 다시 바꿔버렸지 내가..
-신충식 인터뷰 中
밥을 굶지 않아야 한다며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평범한 아들이길 바랐던 부모님- 하지만 충식은 두 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국 배우의 길을 택했다.
재미있는 얘기인데 수의사가 우리 집 강아지 예방접종 제가 하는데요
주사를 무서워해요 (웃음) 안 하길 잘했어요.
내가 강아지를 안고 있을 게 주사는 나보고 놔라 내가 놨다니까
-신충식 아내 변금주 인터뷰 中
본인이 전공에 실패한 만큼 신충식은 자신의 자식들을 키울 때도, 그리고 두 손녀들에게도 무조건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방침만은 꼭 지키고 있단다.
며칠 후 신충식은 평소 자주 만나는 사이이자. 성우 1기수 후배라는 ‘김기현’을 만난다. 김기현은 이 나이까지 활동하는 몇 안 되는 동료라고. 둘은 몇 십 년 지기로 서로를 존중하며 몇 안 되는 오랜 우정을 나눠온 사이라고 했다. 이어 신충식은 어떤 선배냐는 질문에 “ 가장 합리적인 선배이고 같이 얘기를 해볼 만한 사람이다 ” 라고 답한다. 둘은 오랜만에 만나 과거 성우시절의 추억담을 이야기했으며 필기시험을 통과해서 성우가 된 것을 기억해내며 성우와 필기시험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웃기도 한다.
지금 아주 생각나는 게 하나 있어요. 문제 중에 나는 지금도 안 잊어버린다.
클린업트리오가 뭐냐 이런 얘기가 시험 문항에 나왔어.
야구 3, 4, 5번 타자를 클린업트리오라고 하잖아
그런데 시험 치고 나오니까 전부다 합성세제라는 거야 클린업 트리오가..
그래 이상하다 합성세제를 시험 문제로 내는 사람이 있겠냐..
그러니까 상식 문제 그런 걸 많이 내는 거야.
이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랜만에 한 찻집에서 배우 윤철형 부부를 만난 신충식, 그는 수많은 주례를 맡았다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윤철형이었다고- 이들은 오랜만에 만나 과거 연기하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추억에 젖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집착하는 삶이었다면 비움의 철학을 되뇌며 내려놓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는 배우 신충식- 설사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에서 그를 볼 수는 없지만 공기 좋은 강화도에서 만난 그는 행복해보였다. 때문에 그는 지금부터라고 내려놓는 인생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전하고 있다. 비움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배우 신충식의 <마이웨이>는 5월 29일 수요일 밤 10시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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