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백반기행> 11회/20190809
2019.08.09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19년 8월 9일 금요일 밤 8시 / 11회
크고 작은 1,004개의 섬들이 맞대고 있는 ‘천사의 섬’ 전남 신안의 섬마을에 숨겨진 동네밥상을 배우 안문숙과 함께 찾아간다.
이맘때, 신안 앞바다에서는 민어보다 더 유명한 병어가 있다. 흔히들 전어 대가리에 깨가 서 말이라지만, 남도에서는 병어 대가리를 몇 수 위로 친다. 살이 단단하면서도 단맛이 살아있는 병어는 신안 앞바다를 대표하는 어종이기도 하다.
신안 사람들의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여름밥상의 주인공 병어를 먹어보기로 한 식객 허영만은 큼지막하고 실한 병어 손질을 지켜보던 중, 병어 한 마리의 맛을 온전히 맛보려면 이걸 꼭 먹어야한다며 ‘병어 코’를 썰어달라고 요청한다. 그 자리에서 오독오독~ 씹는 소리마저 맛깔난 병어 코의 고소함을 음미한 뒤 포슬포슬한 감자 깔고 칼칼하게 조려낸 병어조림까지 뚝딱 먹어치운다.
이번 신안 촬영 당일은 하필이면 태풍주의보가 떨어진 날이다. 거센 바람과 빗속을 뚫고 먼 길을 달려온 신안식객은 탤런트 안문숙이다. 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뛰어난 음식솜씨를 자랑하는 어머니를 둔 덕에 타고난 미식가로도 유명한 그녀는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방부제 미모’와 특유의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화끈한 입담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여행을 이어갔다.
신안 식객 안문숙과 함께 맛본 음식은 전복 톳밥에 갖가지 해초 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지는 해초밥상이다. 전복톳밥은 맨밥으로 먹어도 좋고 곱창김에 싸 먹기도 하고 전복 내장으로 담근 게우장에 비벼먹는 등 다양한 맛의 변주를 만끽할 수 있는 건강밥상이기도 하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반찬으로 주저 없이 김무침을 첫 손에 꼽는 허영만 화백과 깐깐한 입맛의 안문숙은 톳과 가사리, 청각, 바위옷 등 바다 내음 가득한 해초밥상에 집중하느라 하마터면 마지막 배를 놓칠 뻔 하기도 한다.
남도의 맛에 정통한 두 식객이지만 이들에게도 생소한 음식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짱뚱어탕이다. 허영만 화백은 딱 한 번 맛본 짱뚱어탕에 실망한 뒤로 다시 찾은 적이 없고, 안문숙은 아예 짱뚱어탕에 도전해 본 적이 없었지만, 청정갯벌을 노니는 짱뚱어를 훌치기로 낚아 펄을 뺀 뒤 삶아내 일일이 뼈를 발라내고, 발라낸 뼈는 다시 곱게 갈아 육수로 끓여낸 다음 고소한 짱뚱어 살에 시래기를 넣고 푹 끓여내는 신안표 짱뚱어탕을 뚝배기째로 깨끗하게 비워내는 이른바 ‘완-탕’을 한다.
여기에 신안 천일염과 새우젓, 월동배추로 담근 김치에 돼지고기를 배춧잎 사이사이에 켜켜이 채워 넣고 조려내는 김치찜 백반에 남도 바다의 곰삭은 맛을 대표하는 황강달이 젓갈까지 농익은 손맛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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