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백반기행> 17회/20190920

2019.09.20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19년 9월 20일 금요일 밤 8시 / 17회

만을 둘러싼 드넓은 갯벌과 전라도에서 토지가 비옥하다고 손꼽힌 '순천'의 남도 밥상이 공개된다. 순천에서 나고 자라 토종 전라도 입맛을 지닌 한국 특별귀화 1호, 한국을 사랑하는 의사 인요한 교수가 순천 백반기행에 동행해 구수한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두 식객은 인요한 교수의 단골식당인 한 한정식 식당을 방문했다. 인요한 교수는 '30년 단골' 답게 식당 사장님을 "누님~"으로 부르며 서스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상다리 휘어지는 밥상'으로 소문난 이 한정식집은 제철 생선인 '금풍생이'부터 숯불에 구워 불맛을 입힌 주꾸미 구이와 석쇠 불고기까지, 말 그대로 상다리가 휘어진 밥상을 몸소 보여줬다. 두 식객은 수없이 펼쳐진 장독대에 직접 담근 장과 젓갈들을 구경하고 시식한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순천의 대표적인 웃장의 국밥거리도 찾았다. 1920년도에 장터가 형성된 이후 국밥집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해 국밥거리가 생겨 모두 같은 국밥을 판매한다. 국밥을 두 개 이상 주문하면 수육 한 접시를 제공하는 이 식당은 서비스로 주는 수육이지만 돼지고기의 항정살, 머릿고기 등 질 좋은 고기를 촉촉하게 삶아 아낌없이 제공한다. 수육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나오는 국밥은 돼지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고기, 콩나물, 버섯 등을 넣어 개운하고 맑은 국물을 자랑한다. 식사를 마친 인요한 교수는 "음식이 허벌나게 맛있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통닭집도 찾았다. 튀긴 통닭 위에 마늘의 알싸함이 느껴지는 마늘 소스를 얹어낸 마늘통닭이 유명한 곳이다. 튀겨낸 통닭임에도 닭의 촉촉함이 그대로 살아 있어 마치 백숙을 연상케 했다. 통닭을 먹은 인요한 교수는 "의학적으로 닭의 껍질이 얇고, 건강에 좋은 마늘이 함께 들어가 몸에도 좋은 것 같다"라고 맛 평가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식사 도중 허영만의 친손주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허영만의 통닭을 야무지게 먹는 손주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어린 손주를 위해 손수 껍찔을 벗겨주는 '손주 바보'의 면모을 보여 훈훈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