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모란봉클럽> 207회/20190929

2019.09.27
<모란봉클럽>

방송일시 : 2019년 9월 29일 일요일 밤 9시 10분 / 207회

출연 황보영(남북 아이스하키 前 국가대표)   김도정(함경북도 경성)
최혁(백두산돌격대 창고장)             이철은(원산항 안전보위부)
나원호(국정원 30년 근무)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오청성(2017 판문점 귀순)              이유미(북한 장사의 신)   
김철웅(북한 피아니스트)              박수애(북한 리듬체조)     
김지영(김일성 종합대학)       
/ 오경수, 성대현, 김정우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 무조건 이기는 그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 <국가대표2>의 실제 주인공이자, 남북 아이스하키 前 국가대표 출신 황보영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황보영은 북한에서 12살에 운동을 시작해 16살에 북한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그녀는 후보 선수로 따라갔던 전국 대회에서 경기 도중 패싸움이 일어나 출전의 기회를 얻었고, 경기 중 2골을 넣으며 6:1 승리를 이끌어 이후 북한에서 각광받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자리매김한 사연을 이야기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황보영은 국가대표팀이 결성된 초기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영화 <국가대표2>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 공개했다. 영화의 명장면으로도 꼽히는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서의 역사적인 남북경기는 그녀에게 아픈 추억이라고 말했다. 극중 북한 선수들이 황보영 캐릭터인 '리지원(수애)'만 집중 공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혹독했다고. 황보영은 옛 동료들을 향한 그리움에 그들에게 전해줄 선물까지 준비했지만 선물을 직접 전달하기는커녕 충격의 연속이었다. 북한에서 같이 운동했던 선배를 만났는데 "나라를 배신한 배신자는 인간도 아니다"는 폭언을 들었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 경기 출전을 포기하려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서 신입회원 최혁과 이철은은 본인들을 "바다에서 몇 시간 동안 같이 뒤엉키고 눈빛을 주고받은 사이"라고 소개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함께 헤엄쳐서 한국에 온 탈북 동지 사이였다. 두 남자는 유년시절부터 죽마고우기도 했는데, 이철은은 "소학교 2학년 때 전학을 오면서 최혁을 처음 만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학창시절 학교를 잘 나오지 않았던 소문난 문제아 최혁을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철은이 전학을 다시 가면서 헤어지게 됐고, 그로부터 7년 후 그들은 운명처럼 재회한다. 돌격대 생활을 하다가 도 청년동맹 청사를 지키는 보위대 대장을 하던 최혁은, 이철은의 대학 서류를 우연하게 발견하게 되고 직접 연락을 취해 재회했다.
당시 최혁은 "가정이 어려워 장사를 했는데 보위부에 배치 받은 이철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최혁은 신분증 없이 물건을 싣고 초소를 지날 때 보위부인 이철은의 도움으로 무사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혁의 사업이 결국 망하게 되고, 이철은도 친구에 휘말려 보위부에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철은이 최혁에게 '박근혜한테 갈까?'라고 물었다. 최혁은 보위부에 근무하고 있기에, 자신을 떠보는 것인지 잠시 의심이 들었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이내 "너가 가면 나도 갈게"라고 대답했다고. 결국 그렇게 탈북을 다짐한 두 남자는 고향 앞바다를 수영해서 가기로 한다. 계획을 세운지 3일 만에 바다에 뛰어들다. 그런데 수영에 자신 있다던 최혁이 바다에 들어온 지 5시간 만에 다리에 쥐나서 더 이상 못 가겠다며 수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바다 한 가운데 위에서 이도저도 못했고, 최혁은 미안한 마음에 "가능하면 너라도 혼자 가라"며 친구를 보내려고 했지만 이철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를 이끌고 살기 위한 헤엄을 쳤던 절박했던 사연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