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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기행] 31회 -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밤 8시

2019.12.26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밤 8시 / 31회


자타공인 ‘춘천의 아이유’ 가수 노사연과 함께 춘천을 찾아간다. 춘천은 호반의 도시라 불리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봄의 고향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물자를 자랑한다. 최고의 맛을 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춘천을 올해의 마지막 밥상으로 선정했다.

첫 번째로 찾은 음식은 ‘탕탕탕!’ 사람들의 마음에 취향 저격한 총으로 메밀의 화려한 변신이 돋보이는 ‘총떡’이다. 장총의 총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그 이름 ‘총떡’ 은 알고 보면 그의 이름은 천의 얼굴을 가진 음식이다. 들어가는 소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빙떡’, 강원도에서는 총떡이라 불린다. 허영만 화백과 노사연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총떡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만족감에 탄성을 내뱉는다. 매콤한 총떡에 놀란 가슴을 감자떡 먹고 가라앉히라는 이야기가 있다. 속이 훤히 다 보일 정도로 투명한 것은 물론, 동부 팥고물을 사용한다는 감자떡은 추위도 잊게 해주는 춘천의 따뜻한 손맛이다.

춘천 밥상에 올라가는 특별한 비빔장을 넣어 먹는 환상적인 꽁보리밥을 음미한다. 주인은 오랫동안 묵혀 새까맣게 변한 장이 진짜라고 일러주고, 나물들의 식감이 살아있는 손수 만든 10여 가지의 밑반찬을 대접한다. 허영만과 노사연은 연신 엄지척을 올리며 비빔밥을 즐긴다. 허영만 화백은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건강 음식이라 극찬하고 노사연은 “맛있어서 너무 행복해요”라며 열광한다.   
 
이어 춘천의 맛 3대장 중 하나인, 100% 메밀만으로 만든 막국수를 먹으러 걸음을 옮긴다. 순수 메밀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면발이 뚝뚝 끊어지는 게 특징인 막국수의 맛에 푹 빠져버린 두 사람은 급기야 추가 주문을 이어간다. 맛의 비법을 주인장에게 물으니 돌아오는 답변은 다름 아닌 힘이라고 귀뜸해준다. 수동으로 면을 뽑는다는 주인장은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탓에 어느덧 팔뚝에는 성난 근육이 자리 잡았다며 너스레를 떤다. 

한편, 막국수의 영혼의 단짝이 등장한다. 새우젓 딱 2마리와 마늘을 올려 한 쌈 싸 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춘천의 맛을 내세우는 대표 음식 닭갈비를 찾아 나선다. 올해 59년째에 접어들며 숯불 닭갈비의 원조로 유명한 식당의 주인은 직접 기름을 떼어내며 최상의 육질을 제공하며, 시그니처 메뉴인 오돌뼈 닭갈비의 맛을 본 두 사람은 고기인지 아이스크림인지 모를 정도로 부드러운 맛이라며 감탄을 연발한다. 은은한 불맛에 매콤달콤한 닭갈비의 맛에 허영만 화백은 “내일 또 오고 싶은 맛이다”며 흡족해 한다.

명불허전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예로부터 민물고기가 많이 잡혀 민물요리가 발달했다고 전해진다. 1급수 청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모래무지가 오늘의 주인공으로 이미 모래무지조림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허영만 화백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간다. 허영만 화백은 민물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흙냄새가 나지 않는 고소한 모래무지의 맛에 춘천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