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엄마의 봄날] 224회 -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2019.12.27
<엄마의 봄날>

방송일시 :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 224회


물가에 내놓은 내 남편

자유를 꿈꾸는 남대천 노(老)어부와 아픈 몸에 하루하루가 힘든 영순 엄마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백두대간에서 흘러나와 드넓은 동해로 흘러가는 물줄기 남대천. 모래톱으로 가로막혀 물이 가득 고인 하구에는 낡은 나무 나룻배에 몸을 실은 채, 삿대 하나로 물줄기를 가르는 한 어부가 있다.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가계에 작은 보탬이 될뿐더러 고향 땅에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준 것이 물고기 잡이란다. 강에 나올 때면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이 든다는 노(老)어부.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아내의 반대가 심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224번째 주인공이자 노(老)어부의 아내는 바로, 69세 박영순 엄마다. 허리가 너무 아파 25년 전 수술을 했던 엄마이기에 누군가의 아픔을 잘 이해한다는 엄마. 남편의 뱃일을 한사코 말리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어릴 적 폭탄이 폭발하면서 왼손을 잃은 남편. 게다가 심장까지 좋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허덕이기 일쑤다. 양손으로 해도 힘든 것이 뱃일인 것을, 한손으로 한다니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한 명만 간신히 탈 수 있는 배가 뒤집혀 사고 난 사람만 여럿. 혹여 '남편도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사고가 나더라도 신고해 줄 사람이 없기에 더욱 걱정이 되는 엄마다. 하지만 결국 엄마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게 되는데. 과연 그 일은 무엇일까.

며칠 전, 뿌려놓은 그물을 걷기 위해 바람이 잦아진 틈을 타 강으로 나온 남편. 평소와 같이 삿대를 이용해 넓디넓은 남대천 중간까지 나아갔는데. 이때 들리는 제작진의 다급한 목소리, 귀를 기울여 들었을 때 이미 삿대는 멀리 떠내려간 뒤였다. 당황함도 잠시, 남편은 배에 실어 두었던 물바가지를 이용해 노를 저어보지만, 나아가기는커녕 매서운 바람에 점점 바다로 떠내려가는 나룻배. 전화 벨소리가 울리지만 생존과 직결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벨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언제나 자유를 꿈꾸며 모든 일에 대수롭지 않게만 생각하던 남편에게 보인 유일한 절실함. 외팔 어부 남편은 무사히 뭍으로 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