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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클럽] 221회 - 2020년 1월 12일 일요일 밤 9시 10분

2020.01.10
<모란봉클럽>

방송일시 : 2020년 1월 12일 일요일 밤 9시 10분 / 221회

출연   이성국(군수동원총국 공병중대)      이옥성(함경북도 무산)  
       김희경(총정치국 지도원)            김정아(북한 815부대 중위)
       허정희(평양시 보안서 여성경찰)     나원호(국정원 30년 근무)    
       이철은(북한 안전보위부)            이유미(북한 장사의 신) 
       김철웅(북한 피아니스트)            박수애(북한 리듬체조)
       김지영(김일성 종합대학)            / 강성범, 김정우, 이상미



'북한 강자들의 법칙, 각을 세워라!'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오랜 세월동안 언니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신입회원 이옥성은 '내 인생을 망친 언니'라는 키워드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녀는 "1997년에 갑자기 언니가 행방불명되고, 그 이후에 오빠와 동생까지 연이어 사라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충격에 부모님은 자리에 드러눕게 됐다고. 그러다가 6년 만에 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알고 보니 "중국 골동장사꾼을 따라갔다가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연락이 와서 반가운 것도 잠시, 얼마 안 지나 갑자기 보안원들이 집으로 들이닥쳐 아버지와 그녀를 끌고 갔다. 그녀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어머니가 중국에 드나들면서 삯벌이를 하다가 걸려서 교화 3년 형을 받았는데, 형제들이 사라진 것으로 가중처벌이 돼서 추방당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방당한 후의 생활은 지옥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을 안 줘서 식구들이 살 만한 정도로 돌막을 지었는데, 뱀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곳에 지내면서 아이를 낳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아이에게도 풀을 먹였다고. 그녀는 "장마당('시장' 개념)은 100리나 떨어져 있고, 보위부와 안전부의 감시 속에서 사느라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3년 동안 풀만 먹은 딸은 영양실조에 걸려 죽게 돼다. 그녀는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들어보지도 못 하고 뒷산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모든 것이 언니 탓이라는 생각에 언니를 가장 원망했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말했다.

날선 각을 곤두세우며 살아남은 여자?!
한편, 북한 815부대 중위 출신 김정아 회원은 "북한에서 매일 각을 세웠던 라이벌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북한의 군대에서는 '정치'와 '행정'이 병행되는데, 부중대장으로 '행정'을 맡고 있던 그녀는 정치지도원과 상극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 생활총화를 오후에 진행해도 무방한데, 정치지도원이 오전에 하게 했다. 이유를 알고 보니 오후에 개인적인 약속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일화를 전했다. 이에 화가 나서 그냥 나가버렸더니, 정치지도원이 대대장에게 고자질을 했다는 것. 그녀는 "그 탓에 당 생활총화가 길어져 우리 행정 작업이 늦어졌다"며 "그래서 정치지도원에게 점심에 밥을 안 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총정치국 지도원 출신인 김희경 회원이 "먹을 것을 가지고 치사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김정아는 "원래 정치지도원은 1년의 절반만 부대에서 밥을 먹고 사택에서 좋은 밥을 먹는다"고 해명했다. 병사의 입당여부를 결정짓는 사람이 정치지도원이기 때문에 권력과 대우 또한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서 김정아는 "각을 세웠던 또 다른 사람이 있다"며 밝혔는데, 바로 '남한사람들'이었다는 것. 그녀는 과거 경수로 건설을 했던 신포에서 군사 생활을 했는데, "그때 북한에 온 남한기술자들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사태가 있었다"고 말해 다른 회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