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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클럽] 222회 - 2020년 1월 19일 일요일 밤 9시 10분
2020.01.17
<모란봉클럽>
방송일시 : 2020년 1월 19일 일요일 밤 9시 10분 / 222회
출연 김송죽(함경북도 무산) 이송(양강도 삼수)
장해성(조선중앙TV 기자) 나원호(국정원 30년 근무)
이철은(북한 안전보위부) 김철웅(북한 피아니스트)
이유미(북한 장사의 신) 김지영(김일성종합대학)
김가영(북한 유치원 교원) 박수애(북한 리듬체조)
/ 표진인, 성대현, 김정우
'절대 새어나가선 안 된다! 보안 1등급 사건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북한이 수십 년간 극비에 부쳤던 사건의 주인공
신입회원 이송은 “북한이 수십 년간 비밀로 지켜온 극비사건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그녀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비밀리에 전쟁고아들을 사회주의 국가로 보냈는데, 이 때 폴란드에 1,500명을 보냈다”며 “이 사실은 북한 정치 프로젝트로 비밀리에 부쳐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정원에서 30년간 근무했던 나원호 회원은 “전쟁 후 부족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고아들을 사회주의 국가에 위탁한 것이다. 이들이 떠나는 날, 김일성이 ‘최대한 많이 배워서 전문가가 되어 조국에 돌아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한다’는 교시를 내렸다. 또한 이들 중에는 북한에서 남측에 내려왔을 때 데려갔던 남한 고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송 회원은 “이들은 폴란드식 정규 교육을 받고 북한에서 함께 온 교사들에게 사상 교육도 받았다”고 말했다. 8년 후, 북한에서 전쟁 이후 복구가 시작되면서 노동력이 필요했고 사회주의 국가 간의 연계도 약해져 이들은 다시 본국으로 송환됐다.
이 사건을 비밀로 한 이유에 대해서 김철웅 회원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은 남한이 전쟁고아를 미국으로 입양 보내는 것을 비난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원호 회원 또한 “당시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입은 상황이기에 북한 고아들을 위탁받아 키운다고 하면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폴란드 라디오 작가가 공동묘지에서 ‘김귀덕’이라는 비석이 세워진 13살 소녀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지영 회원은 “그 작가가 알아보니 묘비 주인인 김귀덕은 한반도에서 온 전쟁고아였고, 백혈병으로 2년 만에 사망한 것이었다. 그 후 ‘김귀덕’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에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2013년에는 ‘천사의 날개’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2018년에 영화배우 추상미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개봉했는데, 여기에 이송 회원이 직접 출연한 것. 그녀는 “서로 다른 두 연대의 여인이 폴란드로 가서 당시 흔적을 파헤치는 내용”이라며 “폴란드에 갔을 때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아이들이 살았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필사의 탈출기! 겁 없는 그녀가 죽기보다 싫었던 이것
이어서 신입회원 김송죽은 ‘차라리 날 죽여라’라는 흥미로운 키워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겁이 없었던 내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북송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1997년에 탈북해 중국 연길에 머물면서 북한을 드나들며 밀수를 했다는 그녀는 “북한에 건너가서 물건만 바로 넘겨주고 돌아왔고, 보위부와 경비대를 끼고 해서 안전했다”고 덧붙였다. 원래는 돈을 벌어서 북한에 가려고 했지만 4년 만에 공안 단속에 걸리게 됐다. 이후 감옥에 들어간 그녀는 북송되면 어떤 취급을 받을지 알기에 차라리 죽겠다며 단식 등을 했다. 결국 그녀는 “집주인이 벌금 3천원을 내줘서 풀려났지만 돈을 물어줄 형편이 안 돼서 북한 사람들이 일하는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됐다”고 이어갔다. 그러나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식당에 또 공안이 들이닥쳤고, 이후 계속 공안을 피해 도망다니다 현재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그녀는 “신분증도 없고 공안을 보면 무서웠지만 아이들을 키워야 하니까 중국에서 계속 지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오히려 한국행을 권했다”며 한국에 들어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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