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모란봉클럽] 227회 - 2020년 2월 23일 일요일 밤 9시 35분

2020.02.21
<모란봉클럽>

방송일시 : 2020년 2월 23일 일요일 밤 9시 35분 / 227회

출연   김대웅(국정원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장세율(북한 미림대학)
       김성은(탈북민구출단체 대표)         김정원(사회복지학 박사)
       서영은(함경북도 온성)               김정아(북한 815부대 중위)
       이유미(북한 장사의 신)              김지영(김일성종합대학)
       이철은(북한 안전보위부)             김가영(북한 유치원 교원)
       박수애(북한 리듬체조) 
        / 표진인, 성대현, 김정우


이날 <모란봉클럽>은 ‘시선집중! 논란과 이슈 사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 시선집중! 대한민국 전역을 뒤흔든 간첩사건 비하인드 스토리
전 국정원 직원이자 디지털포렌식 전문가인 신입회원 김대웅은 논란과 이슈를 불러일으킨 간첩사건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1993년에 김일성을 직접 면담하고 한국에 와 20여 년 활동하다가 적발된 간첩단이 바로 ‘왕재산 간첩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총책 김 씨는 한국에서 4명을 포섭해 철저한 보안교육을 시켰다고. 북한에서 온 지령문을 메일로 읽은 후 바로 삭제하고, 보고문을 작성할 때는 USB에 직접 저장하고 보낸 후에는 삭제하라는 것이었다. 김대웅은 “치밀한 보안에도 오랜 내사 끝에 디지털포렌식으로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낼 수 있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이상하리만큼 용량이 큰 사진 파일이 발견된 것이다. 알고 보니 그것은 암호화된 파일. 북한에서 개발한 해독 프로그램에 이 파일을 넣으면 지령문으로 바뀐다고 한다. 심지어 압수수색을 하자 총책이 USB에 북한에서 온 지령문들을 모두 날짜별로 모아놓은 것도 발견됐는데, 총책은 “훗날 북한에 자신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모았다”고 자백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 22년째 탈북민들과 함께 탈북길을 걷는 남자! 그 사연은?
이어서 요즘 이슈의 중심에 있는 김성은 회원이 전격 출연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최근 방송된 TV CHOSUN <끝까지 간다> 프로그램에서 12살 주성이를 북한에서 데리고 와 한국으로 무사히 보내주어 화제가 됐다. 그는 “처음에 주성이의 부모님이 찾아와 주성이의 탈북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북한에 남아있던 큰 아이는 감전으로 죽고, 하나 남은 아이라도 데려오고 싶다’는 주성이 부모의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사실 김성은 회원 역시 탈북민들을 구출하러 간 사이에 아들이 세상을 떠났던 아픔이 있었고,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주성이를 구출할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성이가 넘어올 때는 강이 얼지 않아 백두산으로 돌아서 왔다. 1주일을 걸었는데 참 의젓하고 대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부모님과 지내면서, 보통 또래와 같은 아이가 되어 놀랄 정도였다고. 주성이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같이 온 사람이 무려 1천여 명이 넘는다며 그는 “이 일을 한지 22년째인데 1년에 10번 정도 구출하러 간다”고 말했다. 
그가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밝혔다. 선교 차 방문한 두만강가에서 북한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이가 그의 손을 잡으며 “같은 민족끼리 같이 먹고 삽시다”라고 말했다. 손이 다 부르튼 아이에게 중국 돈 30원을 건네주자 어디선가 갑자기 수십 명의 꽃제비들이 몰려들었고, 그때 북한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 아이를 도와준 다음 날, 북한에서 한 여군 장교가 강을 넘어왔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알고 보니 과학자였던 아버지가 고난의 행군으로 굶어죽었다는 것. 여자는 중국에 있는 친척을 찾아갔지만 친척 집에서는 그녀를 인신매매를 하려고 했다는데, 그는 “안 되겠다 싶어 그녀를 살리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처음으로 구출한 사람이 지금 나의 아내”라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른 탈북 브로커들과 달리 직접 탈북길에 동행한다는 김성은 회원의 말에 이유미 회원은 “브로커는 정말 믿어도 되는지 의심이 가는데, 한국에서 직접 데리러 왔다고 하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