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모란봉클럽] 235회 -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밤 9시 10분

2020.04.17
<모란봉클럽>

방송일시 :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밤 9시 10분 / 235회

출연    이명철(조선인민군 소좌)      전남혁(2018년 탈북)
   임선화(함경북도 함흥)        김혜숙(평양중구역)
   심하윤(북한 안내통역원)      석영환(평양의학대학)    
   허일욱(평양음악대학)         나원호(국정원 30년 근무)
   김철웅(북한 피아니스트)      이유미(북한 장사의 신)
   김지영(김일성종합대학)       김가영(북한 유치원 교원)
   / 김효진, 강태강, 김정우    


이날 <모란봉클럽>은 ‘이보다 화려할 수 없다! 북한 VIP세계’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북한인민군 소좌출신 신입회원 이명철이 “VVIP인 김정일을 4번이나 만났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20여 년간 군인으로 생활한 그는 열병식에서 김정일을 세 번이나 만났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4번째 만남은 5m의 근접한 거리에서 마주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1호 행사로 열린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가했던 것. 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김정일이 오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한 채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긴급 소집 명령이 떨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갑작스럽게 이동한 곳은 다름 아닌 금수산기념궁전. 알고 봤더니 김정일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소집됐던 것이었다. 그는 “한번에 3천 명이 설 수 있는 촬영대를 10개나 세워 두고 준비하더라”며 회상했다. 또한 “김정일이 차타고 들어오는데 꿈꾸는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 당시 군단장이었던 현영철이 김정일에게 ‘장군님 안녕하십니까!’ 인사했더니 김정일이 ‘야, 너 몸 좋아졌구나’ 하면서 악수를 하더라“며 당시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등장만으로 감격의 울음바다가 되기도 잠시, 곧 김정일의 손짓 한 번에 사진 촬영이 시작되었다고. 북한에서는 김 부자와 함께 찍은 일명 ‘1호 사진’을 대대로 가보로 여기는데, 이명철 역시 “집집마다 1m90cm 크기로 인화해 가보로 삼았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허일욱 회원은 “나도 20m 거리에서 김정일을 본 적이 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가 김정일을 만난 것은 모심공연 때문인데, 모심공연은 김 부자가 관람하는 특별 공연으로 도 예술단은 1년 365일 내내 이 공연 준비에 매진한다고 한다. 어느 날 허일욱이 소속된 예술단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호위국에서 호명하는 단원들만 모심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내가 그 영광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금속탐지기로 몸수색까지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며, 비밀리에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함경북도에 위치한 경성 특각이었다. 그는 “공연장이 생각보다 작아서 김정일과 현송월이 앉아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입회원 전남혁이 “나는 경성 특각을 무단 침입했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나원호 회원은 “경성 특각은 5~6천여 명 되는 호위사령부 병력이 특각을 둘러싸고 있을 정도로 경비가 삼엄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삼엄한 곳의 침입 작전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남혁은 “불로초를 캐기 위해 친구와 함께 고향인 연사와 경성 사이에 있는 산인 관모봉에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약초가 보이지 않자 친구에게 “이왕 올라온 김에 경성 쪽에 있는 특각에 한 번 가보자”고 제안을 했다. 산길에 밝은 둘은 며칠에 걸쳐서 경성 특각까지 돌진했다. 그는 “달빛을 따라 끝없이 걸었더니 어느 순간 낚시터가 보이고 배를 띄운 연못이 있더라”며 손쉽게 특각에 들어갔지만, 길을 잃고 발각돼 결국에 온가족이 추방당했던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