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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클럽] 238회 - 2020년 5월 10일 일요일 밤 9시 10분

2020.05.08
<모란봉클럽>

방송일시 : 2020년 5월 10일 일요일 밤 9시 10분 / 238회

출연    이벌찬(국제부 기자)       이호진(미남 국가대표)
   오유라(함경남도 단천)      
   김지연(황해도 연안)       이혁(북한 국경경비대)       
        나원호(국정원 30년 근무)  김철웅(북한 피아니스트) 
        이유미(북한 장사의 신)    김지영(김일성종합대학)
        김가영(북한 유치원 교원)  강나라(청진 놀새)
        / 김효진, 김정우, 강태강


‘자존심이 밥 먹여준다?!’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국제부 기자인 신입회원 이벌찬은 “북-중 국경을 넘나들며 북한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직접 만났다”고 밝혀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유명 명품브랜드의 북한 1호점을 직접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가 방문했다는 명품브랜드 북한 1호점 매장은 북한이 아닌 중국 단둥에 위치했다고. 하지만 매장 주요 고객층이 북한 무역상들이라 자타공인 북한 1호점 매장으로 통한다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북한 무역상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다름 아닌 양말이라며 한 켤레에 15만 원인 명품 브랜드 양말을 20켤레씩 사갔다고 한다. 평양 간부들을 위한 선물로 준비하는 것이다. 
또한 이벌찬 회원은 단둥에서 어렵지 않게 북한 무역상들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베이징대를 졸업한 대북사업가 지망생이라고 한 뒤, 지인의 도움으로 김책공업대를 졸업한 거물급 무역상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는 것. 이벌찬 회원은 취재 전 북한 경제가 곧 무너질 거라 예상했지만, 현지 취재 후 완전히 그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가 만난 거물급 무역상은 언제쯤 대북제재가 해제될 것 같냐는 물음에 “앞으로 10년은 더 갈 것이지만 상관없다”며 북한 경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한다. 이벌찬 회원은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상 북한 경제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현지 취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훈훈한 외모로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입회원 이호진은 자신을 “북한 국가대표 아버지의 자존심”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의 아버지는 1991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유도 국가대표 이창수. 하지만 모두가 놀라워한 사연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국경을 초월한 부모님의 러브스토리였다. 
그의 어머니는 대만 유도 국가대표였던 진영진 씨, 아버지와는 198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처음 만났다. 악수를 청한 어머니에게 첫눈에 반한 아버지가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기습뽀뽀까지 했다는 발언에 스튜디오가 초토화됐다. 다음 해 베이징 아시안 게임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언어는 다르지만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며 다음을 기약했지만, 기쁨도 잠시 북한으로 돌아간 아버지는 한국 선수에게 졌다는 이유만으로 아오지 탄광을 가게 됐다고 한다. 조국에 배신감을 느낀 아버지는 탈북을 결심하고 이듬해 열린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어머니를 만나 탈북을 예고했다. 
오직 탈북 생각뿐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대회 후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기차에서 뱀술을 먹여 간부들을 취하게 만든 뒤,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 한국 대사관으로 가 망명을 신청했다고 한다. 탈북기자회견에서 어머니를 찾는다고 말한 덕에 아버지의 소식이 대만 신문에까지 실리게 됐다. 신문에 실린 자기 얼굴을 본 어머니는 고민 없이 한국행을 택하셨고 결혼한 뒤 3형제를 낳아 셋 모두를 유도 선수로 키워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