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엄마의 봄날] 272회 - 2020년 11월 29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2020.11.30

<엄마의 봄날>


방송일시 : 2020년 11월 29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 272회



빨간 샤쓰를 입은 여인


경상북도 청송의 한 마을에는 유난히 '빨간색'을 좋아하는 주인공 정순자(65세) 엄마가 살고 있다. 밝아 보이기 때문에 좋다는 빨간색. 엄마의 장롱 속에는 온통 빨간색 옷들뿐이다. 하물며 집안 물건들도 빨간색이 꽤 많다. 매일 아침마다 어떤 빨간색이 좋으냐는 물음에 골치 아픈 건 남편 신용규(69세) 씨. 남편 눈에는 이 빨간색이나 저 빨간색이나 다 같은 빨간색일 뿐 도무지 차이를 모르겠다. 다행이라면 살면서 배운 눈치로 무난히 고비를 넘긴단다. 집에서는 엄마에게 꽉 잡혀 사는 남편인 듯싶지만, 일터에만 나가면 180도 전세역전이 된다는데. 부부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가난에 시달리며 살았던 가난의 굴레를 벗기 위해 악착 같이 살아왔다. 땡볕 내리쬐는 오뉴월에도 아침부터 밤까지 일할 정도로 억척 농사꾼이었던 남편. 그 습관은 나이가 들어도, 몸이 망가져도 그대로란다. 집에서와 다르게 밭에서는 남편이 갑(甲) 중에 갑(甲)! 짜여진 계획에 맞춰서 일을 마치기 위해 강행군도 마다치 않는다. 무릎과 허리 아픈 엄마만 죽을 맛이다. 비가 와도 끄떡없는 남편에 결국 엄마가 폭발하고 마는데. 낫을 집어 던지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향하는 엄마. 꽤 단단히 화가 난 듯한데... 부부는 화해할 수 있을까.


쉴 새 없이 일한 탓에 치료 시기마저 놓친 엄마의 무릎. 나이에 비해 상태는 최악이라는 진단까지 받게 되었는데. 엄마의 무릎에도 화창한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순자 엄마의 이야기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