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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기행] 99회 -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밤 8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밤 8시 / 99회
이번 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찾은 아흔아홉 번째 장소는 강원도 인제와 양양 사이 구름도 쉬어간다는 고개 한계령, 굽이진 산과 강을 따라 펼쳐지는 미식 로드! 봄이 오롯이 담긴 산나물전 부터 80년 역사를 지닌 물막국수까지 굽이굽이 맛이 펼쳐진 한계령 밥상이 공개된다. 前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現 강원FC 대표이사로 활약 중인 강원도의 아들 이영표와 함께 한계령이 자리한 인제&양양으로 찾아간다.
한계령과 설악산 사이, 해발 800m 곰배령 오지에 위치한 특별한 백반집이 있다. 거침없는 여주인장의 운전 실력에 몸을 맡기니 어느새 나타난 집 한 채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오직 사륜구동 차량으로만 올라갈 수 있다. 산속에 위치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커다랗게 부쳐내는 산나물전이다. 곰취, 참나물, 취나물, 원추리 등 제철 산나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보기만 해도 싱그러워지는 초록색 비주얼을 뽐낸다.바삭하고 고소한 산나물전의 맛에 두 식객 모두 반한다.
한편, 숙박객들에게만 9천 원에 제공한다는 백반 역시 나물 반찬의 향연이 벌어진다. 방풍나물, 뽕잎순나물, 취나물부터 당귀, 명이, 곰취 장아찌까지 대장암 완치를 위해 곰배령에 머물며 자연 밥상을 만들게 됐다는 주인장이 차려낸 담백하지만 활력 넘치는 푸릇한 곰배령 백반 한 상이 공개된다.
국내 최대의 호수, 소양호의 풍경을 담은 맛집이 있다. 영업도 오직 점심시간까지만 한다는 이곳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은 바로 가마솥에서 푹 삶아낸 시래기 듬뿍 넣고 빨갛게 졸이는 메기찜이다. 부드러운 시래기, 흙내 없이 고소한 메기 살, 녹진한 국물 삼박자가 조화로운 진하고 묵직한 맛에 감동한 이영표는 ‘밥 좀 더 주세요!’라며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리필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집의 숨은 조연은 따로 있었으니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그 주인공이다. 코다리를 넣고 만들어 독보적으로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두 사람은 인제읍에 강원도 축구선수들의 사랑을 받는 35년 노포의 고깃집으로 향한다. 이을용 축구 감독도 다녀갔다는 이곳의 베스트 메뉴는 돼지갈비로 개업 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수한다는 옛날식 간장 양념이 포인트로 은은한 단맛에 숯불 향을 머금어 남녀노소 빠져드는 맛이라고 자부한다. 고기를 먹었으면 빠질 수 없는 후식인 찌개는 묵은지를 넣고 고추장 살짝 풀어 끓인 뒤 들기름 살짝 둘러 마무리하는
시원한 묵은지찌개 맛을 본 허영만 화백은 숟가락질을 멈추지 못했다.
만화 <식객>에도 등장했던 3대째 이어온 세월만 무려 80년이라 양양 시내의 한 막국숫집으로 향한 두 식객. 이 집 막국수믐 옛날부터 김치를 고명으로 올렸다. 게다가 잔뜩 뿌려진 깨와 김 가루의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그러나 맛을 보면 평양냉면처럼 슴슴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메밀껍질이 씹히는 메밀면의 중독적인 식감까지 상상치 못한 반전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고 극찬한다. 막국수에 빼놓을 수 없는 메뉴는 바로 돼지고기 수육이다. 얇은 두께로 썰어내는 야들야들한 수육과 가자미 회무침의 환상적인 조합까지 100년 가까이 지켜 온 양양의 터줏대감 물막국수의 맛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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