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엄마의 봄날] 294회 - 2021년 5월 2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엄마의 봄날>
방송일시 : 2021년 5월 2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 294회
복숭아 부부네 미운 우리 새끼
<엄마의 봄날>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4주간, 연속 기획 특집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 첫 번째 테마는 ‘화해와 용서’를 주제로 마련됐다. 20년 세월, 대화가 단절된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가는 복숭아 과수원집의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복숭아 부부네 미운 우리 새끼’ 편이 기획 특집 시리즈의 첫 번째 문을 연다.
향긋한 복사꽃 내음 가득한 충청북도 음성 마을 초입. 푸릇푸릇한 꽃을 닮은 화사한 미소의 엄마 심영숙(75세), 그런 아내가 아직도 소녀 같아 사랑스럽다는 남편 윤무열(75세) 부부가 반긴다. 어딜 가든 늘 함께한다는 영숙 엄마와 남편. 마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소문난 잉꼬부부라는데. 부부 둘이 오순도순 복숭아밭에 앉아 막걸리를 마실 때는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더니, 막상 집에서는 말 한마디 없는 남편. 이게 어찌 된 영문일까? 알고 보니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 냉전 상태의 부자 때문이라는데! 남편은 취직도 하지 않고, 예술을 하고 있는 아들(윤영기, 50세, 정크아트 예술가)을 못마땅하게 여겨 전혀 말을 건네지 않는다. 폐품을 모아 예술품을 만드는 ‘정크아트’를 남편은 직업으로 여기지 않는 것인데. 이를 보는 엄마는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무일푼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부부는 시골 장터를 떠도는 장돌뱅이 생활을 하며 힘겹게 돈을 모았다. 그렇게 다시 엄마의 고향 마을로 돌아와 과수원을 일궈온 지도 어언 35년. 뒤틀리고 망가진 엄마의 손에는 세월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새겨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남편의 인생도 순탄치 않았다. 식도암, 위암 수술을 하며 생사를 오갔고, 쉼 없는 농사일에 허리,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자신의 몸을 던지며 지켜 왔던 ‘가족’이기에 제대로 된 수입도 없이 폐품을 모아 예술을 한다는 아들의 ‘업’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아들도 속으로 쌓여온 것이 많다. 새벽 우유 배달, 신문 배달을 하며 힘겹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때, 차갑게 등을 돌린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던 것. 그러나 부전자전이라 했던가. 아들의 고집스러움은 꼭 남편을 닮았다. 집에서는 무언 수행하던 아들이 작업실에만 가면 제 세상을 만난 듯 조잘조잘 작품 설명에 여념이 없고,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복잡미묘하기만 한데 아직은 멀기만 한 아들과 아버지의 거리는 좁혀질 수 있을지 바라본다.
가족의 집에 봄날지기 신규철 박사(정형외과 전문의), 트로트 가수 노지훈, 신성이 가족의 화해를 위해 발 벗고 나서기위해 찾아간다. 봄나물 향이 가득! 산뜻한 엄마표 봄나물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봄날지기와 부부. 그리고 지훈 뒤로 들어오는 아들의 모습에 아버지는 당혹감을, 아들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슬슬 부자의 눈치만 살피던 봄날지기가 긴 세월 단절됐던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20여 년을 이어온 긴 침묵의 세월만큼 좁힐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이들 사이 거리. 부자는 과연 마음을 속 진심을 꺼내놓고, 화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전
[강적들] 383회 - 2021년 5월 1일 토요일 밤 9시 2021.05.03
다음
[건강한 집] 39회 - 2021년 5월 3일 월요일 저녁 7시 202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