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엄마의 봄날] 296회 - 2021년 5월 16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엄마의 봄날>
방송일시 : 2021년 5월 16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 296회
장어 부부의 꽃보다 내새끼
전남 고흥의 어느 작은 섬마을. 이곳에는 소문난 잉꼬부부 이여심(69세) 엄마와 이상웅(69세) 남편이 살고 있다. 30년이 넘게 함께 뱃일해온 부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 위에서는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부부는 서로에게 언성을 높이기 일쑤라는데. 엄마가 큰소리 듣는 것도 참아가며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바닷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하나, 남편과 함께하기 위해서란다. 엄마의 몸이 아파진 이후 사람을 사서 쓸 법도 한데. 사람이 구해지지도 않거니와 30년 세월을 맞춰온 부부처럼 손발이 맞기도 만무하니 그저 남편 곁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 하루에도 수없이 티격태격했다 다시 알콩달콩하기를 반복한다는 장어 부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부부의 집 거실 한복판에 걸린 오 남매의 사진. 모두 학사모를 쓴 대학교 졸업 사진이다. 못 배운 설움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싫어 악착같이 일해 왔다는 부부. 아직도 봄이면 바지락 캐기부터 여름에는 장어잡이, 겨울에는 굴 작업까지. 사시사철 쉬는 날 없이 일한다는데. 덕분에 오 남매 모두 잘 자라서 대학까지 나왔으니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가 없단다. 동네에서도 ‘자식 다섯 명을 대학에 보낸 사람은 나뿐’이라며 자랑거리 삼게 만드는 자녀들의 학사모 사진. 힘든 뱃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오 남매가 “아빠, 고생하셨어요”하고 내려다보는 것만 같아 뿌듯하다.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작업복을 입는 엄마. 올해부터 남편 몰래 가리비 작업장에 다니고 있다. 그동안 경제권이 남편에게 있어 남편에게 돈을 타 썼지만 자식들도 다 크고 할머니가 된 지금, 엄마는 현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손자들 용돈도 하고, 사고 싶었던 것을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현금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생활비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작업하러 왔다가 현금 맛을 본 뒤로는 남편이 없을 때마다 작업장을 찾는다는 엄마. 과연 엄마는 무사히 일을 마치고 일당을 받아낼 수 있을지 동행한다.
엄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하고, 간단한 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라는 예상보다 심각한 여심 엄마의 허리 상태가 공개된다. 엄마가 허리 치료를 받으면 이제 더 이상 뱃일은 못 하게 되는 상황이다. 항상 자식들이 먼저였기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부부. 엄마의 허리가 다 망가진 지금, 남편은 지난 세월 동안 고생 많았던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서고...

이전
[강적들] 385회 -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밤 9시 2021.05.17
다음
[건강한 집] 41회 -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저녁 7시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