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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기행] 111회 - 2021년 7월 9일 금요일 밤 8시

2021.07.09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21년 7월 9일 금요일 밤 8시 / 111회



이번 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연극 무대와 스크린, 안방극장을 넘나드는 ‘천의 얼굴’ 배우 길해연과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 강원도 동해로 떠난다. 바다의 청량함과 강원도의 투박한 정이 담긴 동해 밥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강원도 어느 한적한 길,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알고 보니 이곳은 전국에서 ‘강원도의 맛’을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맛집이다. 이 집의 대표 주자는 바로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감자옹심이’다. 강원도 토박이 사장님이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던 맛 그대로 손님상에 내어준다. 쫄깃한 옹심이 속에 숨어있는 사각사각한 감자의 식감과 북어 대가리, 새우, 다시마, 무 등을 넣고 진하게 우린 육수가 일품이다. 한편, 이 집의 일등 공신은 따로 있다. 바로 칡 전병과 칡 부침이다. 사장님이 직접 캔 칡에 정성과 시간을 들여 뽑아낸 칡가루가 맛의 비결이다. 정선 갓을 잘라 넣은 칡 전병과 배추를 넣고 노릇노릇하게 부쳐낸 칡 부침에 두 식객은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어서 동해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인 ‘곰치국’ 맛집을 찾아 나선다. 이곳 사장님은 18년 전 못생긴 생김새로 인해 버려지던 ‘미거지’를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곰치국’으로 탈바꿈했다. 미거지의 사투리인 ‘곰치’와 ‘김치’를 합쳐 사장님이 직접 ‘곰치국’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특별한 재료 없이 미거지와 김치로만 맛을 낸다는 곰치국은 그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쉽게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다. 특히, 푹 끓인 미거지는 살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다. 특히 이곳은 중국 배우 ‘탕웨이’가 세 번 넘게 방문한 것도 모자라 포장까지 해갔다는 찐 맛집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맛, 원조 곰치국의 맛이 공개된다.


다음으로 두 식객이 찾은 곳은 50년 넘는 세월 동안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한 횟집이다. 평범해 보이는 이 횟집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바로 가게에 수족관이 없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매일 아침 어판장에서 그날그날 사용할 싱싱한 횟감을 가져온다. 좋은 횟감만 고집하는 사장님 덕분에 손님들은 매일 담백한 회를 즐길 수 있다. 회도 일품이지만 이 집의 진짜 대표 메뉴는 바로 물회다. 특히 여름엔 물회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뼈를 발라낸 부드러운 가자미와 쫄깃한 오징어는 그냥 맛있지만 이 집의 50년 내공이 담긴 고추장 육수와 만나면 환상의 조합이다. 회를 안 좋아한다는 배우 길해연도 반한 새콤달콤 물회의 맛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