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마이웨이] 285회 - 2022년 3월 6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2022.03.07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일시 : 2022년 3월 6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 285회



이번 주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80년대 한국 여자 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농구계의 레전드 김영희가 출연한다. 1979년 신장 205cm라는 엄청난 스펙으로 한국화장품에서 농구선수로 데뷔한 김영희는 1983년 여자 농구 대잔치 최우수선수로 선정, 특히 1984년 LA 올림픽 여자 농구에서 박찬숙 선수와 함께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구기 종목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 획득에 이바지한 한국 여자 농구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그녀는 전성기 시절, 거인증이라 불리는 ‘말단비대증’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김영희는 뇌출혈로 쓰러지며 은퇴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코트를 떠났어야 했다.


김영희는 “30여 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매일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좁은 방 안에서 밝은 표정으로 제작진을 맞이했다. 병마와 싸우던 중 얻게 된 합병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방안에서의 이동도 어려운 상태가 된 그녀는 “변해버린 외모에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게 두려워 자꾸만 움츠러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우울증을 얻게 되었고, 한때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영희는 자신의 곁을 지키는 이웃들과 동료들이 있어 좌절보다 희망을 선택할 수 있었다. 어둡고 불안한 밤을 지새운 어느 날 아침,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외출에 나섰다. 평소에 신지 않던 구두까지 꺼내 신고 김영희가 향한 곳은 바로 모교인 숭의여고 터였다. 그곳에서 김영희는 학창 시절에 함께 농구부 활동을 했던 동창 친구들을 만났다. 이들은 고교 시절 매일 함께 땀 흘리며 훈련하던 친구들이었기에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편하게 장난을 칠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김영희와 친구들은 “교정 근처만 둘러봐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옛 추억을 회상했다. 김영희는 “정말 뛰어 보고 싶다”며 “‘야 김영희 빨리 안 뛰어?’라고 듣던 그때 생각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힘은 들었어도 ‘농구는 잘했다’ 싶다”며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했고, 지금도 ‘농구선수 김영희’로 불리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