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백반기행] 180회 -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밤 8시

2022.12.16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밤 8시 / 180회


이번 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원로 배우 반효정과 함께 겨울 서해의 맛을 찾아 충남 보령으로 떠난다.

각본 없이 발산되는 배우 반효정의 매력이 58년 만에 최초로 공개된다. 반효정은 64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본 없이 카메라 앞에 서는 건 난생처음”이라는 그녀는 그간의 신비주의를 벗어 던지고 ‘인간 반효정’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6살 연상 극작가와 결혼한 반효정은 독특한 부부싸움 방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부부는 서로에게 “‘나는 펜만 있으면’, ‘나는 분첩만 있으면’ 헤어져도 얼마든지 먹고살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다툴 때도 꼭 극존칭을 사용한다고 한다. 더하여 남편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인 이후부터는 “‘부부싸움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했는데, 부부의 금실을 깊게 만든 남편의 제안이 공개된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사생활 노출 제로’에 가까웠던 반효정은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는 편”이라며 심지어는 “평소 김치, 나물, 육개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지낸다”고 밝혀 미식과는 거리가 먼 입맛을 공개했다. 이어 그녀는 “입맛 까다로운 사람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전했는데, 이에 뜨끔한 식객 허영만이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자수하자 본의 아니게 식객을 저격한 모양새가 되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반효정과 식객 허영만은 겨울 한 철에만 나는 해초 ‘세모가사리’로 국을 끓여주는 백반집을 찾는다. 서해안의 겨울 대표 향토 음식인 세모국은 감칠맛 나는 바지락 육수에 채취가 어려워 귀한 식재료로 손꼽히는 세모가사리를 넣고 끓여 오돌오돌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난다. 여기에 즉석에서 쪄낸 촉촉한 생우럭찜과 생선껍질을 이용해 만든 ‘겨울 별미’ 박대묵까지 맛보면 ‘보령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이어 두 식객은 보령중앙시장 한 귀퉁이를 60년 넘게 지켜온 국숫집에 방문한다.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매일 새벽부터 멸치, 디포리(밴댕이), 새우를 덖어 육수를 끓이는 정성이 들어간다. 특히, 이 집은 다른 국숫집과는 달리 중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에 간을 배게 하도록 토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화려한 토렴 퍼포먼스에 두 사람은 한동안 눈길을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