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백반기행] 182회 -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밤 8시

2022.12.30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밤 8시 / 182회


이번 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前 프랑스 장관 플뢰르 펠르랭과 함께 연말을 빛낼 종로 밥상을 찾아 떠난다.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은 한국계 프랑스인으로 아시아계 최초의 프랑스 장관이다. 프랑스 중소기업 디지털경제부 장관을 거쳐 통상관광 국무장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며 ‘장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렇듯 승승장구해 온 그녀에게는 드라마 같은 사연이 있다. 플뢰르 펠르랭은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서울의 판자촌에서 발견되어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이후 프랑스 부모를 만나 ‘꽃’을 뜻하는 ‘플뢰르’로 새롭게 태어난 그녀는 2013년, 입양 이후 4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뒤로 “한국 방문만 30회 차”라고 밝혔다. 한국계 입양아에서 프랑스 장관이 되기까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그녀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공개된다. 

그런가 하면, ‘한국을 사랑한 프랑스 남자’ 방송인 파비앙이 깜짝 등장해 두 식객의 지원 사격에 나선다. 어느덧 한국 생활 15년 차라는 그는 능숙한 한국어 구사는 물론 “이제는 한국의 문화가 더 익숙하다”며 ‘명예 한국인’의 면모를 뽐냈다. 

한편 세 사람은 아담한 프랑스 가정식집을 방문한다. ‘프랑스인들의 해장식’인 전식 노르망디식 전통 양파 수프는 세 식객의 속을 든든히 채워준다. 곧이어 등장한 메인요리 ‘꼬꼬뱅’은 채수와 수탉 육수에 와인을 넣고 밤새 졸인 요리로, 가족끼리 나눠 먹는 프랑스의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이에 더해 ‘완벽한 후식’ 크림브륄레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이곳이 한국인지 프랑스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프랑스 전통 가정식을 경험할 수 있다. 

이어 세 사람은 파비앙의 단골집인 사찰 음식점을 찾는다. 씨육수로 만든 시원한 무조림부터 간 없이 호박 본연의 맛을 살린 호박죽까지, 정갈한 기본찬들이 식객들을 맞이한다. 기름 없이 채수로 볶아낸 우엉잡채는 채소에서 나오는 달콤한 국물 덕에 부드러운 면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버섯으로 만든 고기는 지금까지 먹었던 고기의 맛을 잊게 만들 정도라는데. 이에 플뢰르 전 장관은 “압권이자 혁신적”이라고 극찬하며 능숙한 젓가락질로 고품격 먹방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