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백반기행] 190회 -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밤 8시

2023.02.24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밤 8시 / 190회


이번 주 <백반기행>에서는 원조 '차.도.녀' 배우 지수원과 구불구불한 해안선 따라 다채로운 풍경을 품은 도시, 시흥 오이도로 향한다.  

두 식객은 소래산 아래, 등산객들을 사로잡는 아늑한 오두막 분위기의 식당을 찾는다. 아기자기한 식기와 소품보다 눈에 띄는 건 단돈 18,000원짜리 도토리정식. 무려 5코스에 걸쳐 나오는 정식은 하루 딱 4시간만 맛볼 수 있다. 주인장이 웰빙의 상징인 도토리로 피자, 떡볶이 등 퓨전 음식을 직접 개발했다. 독특한 메뉴 개발은 물론, 주인장은 시흥 특산물인 연근을 알록달록 색 입히고, 연잎에 영양밥 일일이 싸서 쪄내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해내는 정성과 성의를 아끼지 않는다. 여유롭게 음악 들으며 식사하던 그 시절 경양식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음식이 등장하자마자 두 식객 휴대전화 꺼내게 만드는 정갈한 밥상이 공개된다.

이어서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공무원들이 손꼽는 '시흥식 닭탕' 집을 방문한다. 점심시간이 되자, "여기서 보네", "좁으니까 같이 앉아" 대화 소리가 오가며 식당은 사랑방으로 변한다. 어디서도 맛보기 힘들다는 여러 단골의 증언에 따라, 두 식객도 닭탕 주문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단출한 밑반찬에 충격과 기대감이 동시에 들던 중, 옛날 집에서 끓여 먹던 정감 있는 솥에 육수 흥건한 닭탕이 등장한다. 기름기 없이 담백한 국물 맛에 먹기 좋은 한입 크기 닭살을 맛보려던 찰나, 주인장이 내어놓은 이 집의 필살기 양념장이다. 닭살, 칼국수 어떤 음식과도 양념장을 만나면 맛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오이도 여행 유종의 美, 오션뷰에서 즐기는 '조개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오이도에서 조개구이에 최초로 치즈를 올려 판매했다는 이 집, 연간 조개 사용량은 무려 약 300톤?!에 달한다고. 매일 패총 쌓아 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문 즉시 밑반찬으로 콘치즈, 해물떡볶이, 불고기 등을 내준다. 가게 가득 느껴지는 젊음의 기운은 모두 센스있는 기본 찬으로부터 시작했다. 이어서 오늘의 주인공, '4단치즈가리비구이'가 나온다. 1층부터 4층까지 층별로 가지각색 매력적인 조개들이 입주했다. 치즈와 조개의 뻔하지 않은 만남, 맛있음에 몸부림 절로 나는 맛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