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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기행] 193회 -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밤 8시
2023.03.17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일시 :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밤 8시 / 193회
이번 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가수 별과 함께 서해대교만 넘으면 훌쩍 닿는, 충남 당진으로 봄맞이 여행을 떠난다.
독보적인 음색과 짙은 호소력으로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감성 발라더 별이 일일식객으로 등장한다. 얼마 전 14년 만에 정규 6집을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별은 알고 보니 고향이 '서산'으로, 이웃 동네에서 놀러 온 '충남의 딸'이었다. 자칭 '대식가'답게 당진 밥상을 섭렵해 식객 허영만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당진 편은 식객이 새벽녘 당진 앞바다로 출항, 직접 도다리 잡이에 나선 만큼 이미 맛을 보장한다. 두 식객은 어부가 직접 잡아 신선함과 가성비 모두 잡았다는 식당을 찾는다. '경력 15년' 베테랑 어부를 따라 식객은 이른 아침부터 고기잡이배에 오른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답게 당진은 지금 도다리잡이가 한창이다. 마섬포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어장에 미리 쳐둔 그물을 걷어 올리자, 봄 도다리가 줄줄이 올라오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 이른 봄, 살이 연한 도다리는 회보단 찜으로 즐겨야 제맛. 살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집기보다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할 정도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두툼하게 썰어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이 일품인 우럭회다. 주인장 특선 해산물과 미역이 들어간 우럭맑은탕까지 함께 나와 푸짐한 한 상이다. 투박하지만 알찬 당진 봄 밥상이 공개된다.
예부터 당진 밥상에 으레 오르던 향토 음식이 있다. 충남 전통음식이라는 일명 '꺼먹지'가 그 주인공이다. 꺼먹지는 무를 수확하는 가을, 무청을 소금에 절여 이듬해 먹는 음식이다. 숙성된 모양새가 검어 꺼먹지라 불리는데, 소금만 넉넉히 부어 두면 이듬해까지 무청을 상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어 당진에선 집집마다 필수로 담곤 했다. 지금은 흔히 접할 수 없는 꺼먹지로 한 상을 차려내는 주인장. 짠기를 뺀 꺼먹지를 들기름에 볶아 수육과 함께 내고, 서리태에 꺼먹지를 더해 '단짠'이 조화를 이룬 콩탕을 끓인다. 게다가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만든 맛깔스런 반찬까지. 숟가락을 뜰 때마다 건강함을 먹는 듯하다.
당진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소문난 맛집도 간다. 남녀노소 사로 잡은 특선 메뉴는 바로 '찜소갈비쌈밥'이다. 쌈밥 하면 흔히 제육볶음을 상상하기 쉬우나 '소갈비찜'만 취급한다. 강렬한 빨간맛으로 뒤덮인 매운소갈비찜인데, 식객과 별 모두에게 맛있는 매운맛이다. 그 비밀은 눈물, 콧물 쏙 빼며 만드는 주인장 표 양념에 있다. 바로 대파와 양파를 칼로 다져 70% 이상 넣고 만드는 것! 대파, 양파, 마늘로 천연의 단맛과 감칠맛, 알싸함을 내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먹을수록 자꾸 당기는 매운갈비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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