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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땅의 역사] 66회 - 2023년 11월 5일 일요일 오전 11시 50분

2023.11.06
<박종인의 땅의 역사>

방송일시 : 2023년 11월 5일 일요일 오전 11시 50분 / 66회

'길을 열다, 양산'

오늘 방송되는 <박종인의 땅의 역사>는 한반도에서 뜨는 첫 해를 만날 수 있다는 경남 양산을 찾아간다. 한양과 부산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과거부터 수많은 만남과 평화의 교류가 이어진 곳이지만, 동시에 아픈 역사의 흔적도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장소이다. 

양산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천성산. 원효대사의 불교 사상이 깃든 곳이다. 원효대사가 당나라 승려 천 명에게 화엄경을 설법한 곳으로, 가르침을 받은 승려들이 모두 성불했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부처의 가르침 앞에 국경을 초월한 만남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유라시아 대륙의 양쪽 끝인 양산시와 포르투갈의 신트라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며 국제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양산에는 천성산과 같이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산이 또 있다. 바로, 우불산이다. 우불산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나라의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명산대천’이라 불리며, 우불산신을 모셔 왔다. 우불산신에 대한 여러 전설도 내려오고 있는데, 그중 임진왜란 때 우불산신의 수호로 도움을 얻어서 생긴 지명 ‘왜시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한편, 한양과 일본을 오가던 조선통신사의 경유지였던 양산. 일본에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하기 위해 양산을 지나던 조선통신사의 길에는 수많은 흔적이 남았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세곡 창고였던 서창, 조선통신사들의 추모 대상이었던 신라의 충신 박제상,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 등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을 따라 양산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또한 양산 땅에는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도 전해진다. 홍룡폭포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비석, ‘세계인 환영비’에 얽힌 한 조선 남자의 사연이다. 그 이름은 바로, 권순도. 초대 부산 해관장의 딸인 영국 여자 리즈 헌트를 사랑했지만,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맞게 된 권순도. 그는 이후, 면암 최익현을 추모하며 의충단이라는 바위에 추모의 마음을 새기기도 했는데.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조선 남자, 권순도의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