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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봄날] 433회 - 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2024.01.02
<엄마의 봄날>
방송일시 : 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 433회
이번 주 <엄마의 봄날>에서는 연말을 맞아 특별하게 꾸린 숙진엄마와 그 남편의 이야기,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편이 방송된다.
전라남도 진도에 사는 숙진 엄마(박숙진/78세)의 아침은 유독 분주하다. 요강을 비우고,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담고, 2인분의 식사도 준비한다. 바로 엄마 없이 살 수 없는 ‘바보 같은’ 남편(문장실/81세) 때문이다. 제작진의 질문에도 말없이 허허 웃기만 하는 남편, 수저를 쥐는 모양새도 퍽 이상하다. 그런 엄마는 익숙한 듯 남편의 숟가락에 김치 반찬을 하나 올려준다.
당시 대부분 농사를 짓던 사람들 틈에서 전기 기술을 가지고 있던 남편은 전파사를 차려 가족을 돌보는 게 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 현장에서 높은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날로 부부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남편은 그 후유증으로 오른쪽 편마비가 찾아와 손을 쓸 수 없게 됐고, 설상가상 말까지 잃었다. 혼자 밥을 먹는 것도, 화장실에 가는 것도, 말을 할 수 없으니 의사 표현을 하는 것도 힘들어 온전히 엄마에게 의지하게 된 남편. 결혼하고 2년이 겨우 지난 때였다. 이후 엄마는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자, 몸이 아픈 남편의 보호자이자, 3남매의 엄마로 악착같이 살아왔다. 고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같이 순수한 남편의 미소를 보면서 힘을 낸다.
가을이 한창인 11월에 처음 엄마를 만났던 제작진은, 겨울의 초입인 12월에 다시 한번 진도를 찾았다. 계절이 바뀐 사이 제철 맞은 바다 굴과 진도 향토 음식 간자미 회무침으로 제작진을 위한 진수성찬을 차려준 인심 좋은 엄마. 푸른 빛을 잃은 겨울 산에서는 남편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약재 나무를 캐러 간다. 밤새도록 장작불에 달여서 남편에게 먹이는 엄마의 그 마음은, 50년이 넘도록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평생 본인보다 남편과 가족이 먼저였던 엄마는 다시 한번만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보는 게 소원이다. 하지만 이미 잃은 목소리가 돌아올 리 없다며, 기대조차 않는데…. 그런 엄마를 위해 <엄마의 봄날> 제작진과 신 박사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남편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아주기로 한 것. 엄마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이, 제작진은 한 기업의 도움을 받아 AI를 활용해 남편의 목소리를 복원 시도했다. 한 달 넘게 준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공개되는 날, 3남매와 사위, 며느리, 손자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운 남편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기적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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