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엄마의 봄날] 435회 - 2024년 1월 14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2024.01.15
<엄마의 봄날>
방송일시 : 2024년 1월 14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 435회
이번 주 <엄마의 봄날>에서는 바다를 벗 삼아 살아가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바다가 품은 순임 엄마의 삶‘ 편이 공개된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 썰물이 빠져나가 모습을 드러낸 아름다운 완도의 갯벌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희미하게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언뜻 애환이 담긴 노랫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그곳에는 허리를 숙인 채 갯일을 하는 한 여인이 있다. 바로 이번 사연의 주인공 순임 엄마(장순임, 75세)이다.
겨울 바다의 매서운 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들지만, 순임 엄마의 발걸음은 언제나 갯벌로 향한다.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은 가진 것 없던 가족들의 배를 곯지 않게 해준 고마운 삶의 터전이다. 갯바닥 여기저기 널린 꼬시래기부터 바람에 밀려 들어온 굴과 꼬막, 그리고 추위에 움츠린 게까지. 갯벌을 훑고 지나간 흔적만큼 엄마의 양동이도 점점 채워져 간다.
아침 갯일을 끝내고 돌아가면, 그사이 남편(김동현, 85세)이 집 마당에 나와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평생을 함께 했지만 최근 들어 몸이 부쩍 쇠약해진 남편. 그런 남편을 돌보는 것도 엄마의 몫이다. 당뇨를 앓고 있는 남편을 위해 인슐린 주사도 놓아주고, 침침한 눈에는 안약을 넣어 준다. 어느덧 엄마는 남편만의 아내이자 주치의가 되었다. 언제나 군말 없이 보살펴 주는 아내가 남편은 그저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척박하게 살아온 삶이지만 의지할 수 있는 이들은 존재한다. 엄마에게 있어 이웃에 사는 두 언니가 바로 그런 존재다. 때때로 엄마와 함께 갯일을 하는 이웃들은 엄마의 삶을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삶의 동반자요, 또 다른 가족이나 다름없다.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아오며 바닷물만큼 눈물도 흘리고, 온 세상 불나듯 가슴도 태우며 살아왔다. 힘겨운 감정도 남들에게는 말하지 못한 채 억누르며 살아왔다. 그때마다 엄마는 바다를 찾아 한평생 쌓여온 설움을 토해내곤 했다. 삶의 터전인 완도의 푸른 바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다는 엄마의 힘든 삶을 품어준 고마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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