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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다큐 당신의 주인은 유전자가 아니다] 1부 - 2025년 10월 6일 월요일 오전 9시 35분

2025.10.10
추석특집다큐 <당신의 주인은 유전자가 아니다>

방송일시 : 2025년 10월 6일 월요일 오전 9시 35분


1부 – 타고난 팔자 

추석특집다큐 ‘당신의 주인은 유전자가 아니다’는 우리의 유전자는 주변 환경, 생활 습관 등에 큰 영향을 받으며 건강, 수명, 외모, 지능 등 우리 삶 전반을 바꿀 수 있는 유전자의 비밀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2부작 다큐멘터리로 6일 방송되는 1부 ‘타고난 팔자’에서는 물려받은 유전자는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동안 우리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해 모든 것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고 우리가 타고난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후성유전학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유전자를 움직여 암, 자가면역질환, 노화 등 건강 문제는 물론 기억형성과 학습, 체중과 직업 역량 등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에서 유전자가 무엇을 하는지로 초점을 옮기는 것은 아주 작은 변화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건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일이다. 타고난 유전자가 거의 비슷하지만 살아온 환경에 따라 다른 일란성 쌍둥이들을 통해 알아본다.  

첫 번째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 검사 결과 암 발병 유전자를 둘 다 갖고 있으나, 한 명은 암 투병, 다른 한 명은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되면서 40년 동안 헤어져 살았던 일란성 쌍둥이는 외모는 비슷하지만, 체형과 건강 상태, 기호나 성격까지도 차이를 보인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성적이 다른 두 고등학생 쌍둥이는 타고난 지능은 비슷하다. 이렇게 유전자가 거의 비슷하지만 결과가 다른 이유는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정도 등의 차이 생활 패턴의 차이들로 후천적으로 다른 양사을 보인다.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전자가 100%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가 질병 발병률, 비만 체질, 건강 상태 등 모든 것이 일치하고 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 수년간 추적 관찰한 해외의 연구 사례들을 들여다본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쌍둥이를 대상으로 암 발생 요인은 분석한 스웨덴 카롤린스키 연구소는 4만 4,000여 쌍의 쌍둥이 중 1만 400명이 암에 걸렸으나 형제 쌍둥이가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은 절반이 넘지 않았음을 밝혀낸다. 이 밖에 통증 민감도, 수면 시간, 피부 탄력, 흡연, 금연 여부 등 다양한 분야의 조사 결과 쌍둥이 간에 차이가 나고 나이가 들수록 이 차이는 두드러졌다. 또한 나고 자란 환경이 다른 일란성 쌍둥이 비만도 장기 연구 결과 20세까지는 쌍둥이 간 체질량 지수가 거의 같았으나, 45세부터 체질량지수가 차이 나기 시작하고 나이 들수록 그 간격이 더욱 벌어진다는 결과를 얻는다.

30년간 3,500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추적 관찰한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 ‘쌍둥이 연구소’는 일란성 쌍둥이 두 사람이 심장병에 같이 걸리는 확률은 30%, 류머티즘 관절염은 15%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얻는다. 소장 팀 스펙터 교수는 “수많은 유전자가 상호작용하면서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연령대에 질환을 발병시키거나 아예 발병시키지 않는다”고 말한다.